통통하게 잘 익은 레드 라즈베리를 한 잎 베어 무는 것은 매우 감각적인 경험이다. 기분이 좋을 정도로 약간 시큼한 맛 때문에 향긋하고 달콤한 첫맛이 더 강렬하게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라즈베리는 여러 개의 아주 작은 열매(돌기)들이 모여 가운데의 빈 구멍 주변에 가지런히 배열되어 있다. 루부스 이다에우스는 소아시아가 원산지이다. 전설에 따르면, 기원전 1세기에 고대 그리스인들이 프리기아의 이다산 비탈에서 자라고 있는 라즈베리를 우연히 발견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에서 라즈비레의 종명인 이다에우스가 유래했다.

또 다른 전설에 의한 이 허브의 종명은 그리스 진화 속 님프인 이다에서 유래했다. 신화에 따르면, 이다는 아기 제우스에게 주려고 라즈베리를 따다 손가락을 찔린다. 라즈베리 열매는 원래 흰색이었는데, 그때부터 그녀의 피 때문에 빨간색을 띠게 되었다고 한다. 기원후 4세기에는 로마인들이 라즈베리를 재배했다. 유럽과 영국의 여러 지역을 정복한 그들은 라즈베리를 로마로 가지고 들어왔다. 고고학자들은 영국에서 발굴된 로마 요새에서 라즈베리 씨를 발견했다. 중세 시대에는 라즈베리가 유럽과 영국에서 재배되었다. 1700년대 후반에는 루부스 이다에우스의 재배종이 북아메리카 식민지로 수출되었다.

의학적 용도

+여성용 강장제

+임산부용 차

+설사

라즈베리는 오래전부터 여성의 허브로 불려 왔다. 잎은 주로 차로 만들어 젊은 여성들이 월경주기 조절 및 월경통 완화를 위해 마셨고, 오래전부터 임산부들도 마셔 왔다. 자궁을 탄력 있고 튼튼하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던 라즈베리 잎은 아주 오래전인 6세기경부터 임신 중에 먹는 영양제 및 출산 준비용 제제로 사용되었다. 오늘날 라즈베리 허브티는 인기가 좋은 다양한 임산부용 차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설문조사 결과 미국, 캐나다, 호주 여성의 15~25%가 임신 중에 라즈베리 허브티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격증이 있는 조산사 1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서는 허브 제제를 복용한 참가자의 63%가 레드 라즈베리의 잎을 추천했다. 하지만 현재 라즈베리가 임산부에게 효과가 있다면, 그것이 어떤 효과인지를 밝혀낼 만한 증거는 부족하다. 호주에서는 소수의 산파들이 임신 중 라즈베리 잎을 복용한 여성들의 의료 기록을 검토한 바 있다. 그 기록을 라즈베리 잎을 복용하지 않은 임산부들과 비교했더니, 라즈베리 잎을 복용한 여성이나 그들의 아기에게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그 후 호주 시드니에서는 저위험군 임산부를 확인된 여성 192명을 대상으로 이중맹검 위약 대조 임상 시험이 실시되었다. 참가자들은 임신 32주부터 출산까지 라즈베리 잎 캡슐 제제 1200mg을 하루에 두 번씩 복용하거나 위약을 복용했다. 그 결과 두 그룹에서 임신 기간 중의 부작용이나, 아기에 대한 부작용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라즈베리 잎을 복용한 여성들은 위약을 복용한 여성들보다 출산 두 번째 단계(자궁 경관이 완전히 벌어져 아기가 나올 때까지)에 걸리는 시간이 약간 짧아졌고, 겸자 분만율이 감소했다. 하지만 이 연구에서는 라즈베리 잎이 조산을 예방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비전문적인 문헌들에서 가끔씩 제기되었던 주장이다.

라즈베리 잎은 타닌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 물질은 가벼운 수렴제로 작용하여 설사 완화에 도움을 준다. 이 같은 효과 때문에 라즈베리 잎은 오래전부터 인후염 및 편도염 치료제로도 사용되었다.